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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아케이드 프로젝트 1-2, 조형준 옮김, 새물결, 2005.

L. 꿈의 집, 박물관, 분수가 있는 홀

939쪽. 꿈의 집의 세련된 변형태.

942. 집단의 꿈의 집의 가장 두드러진 형태가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한편으로는 학문적인 연구와, 다른 한편으로는 '악취미를 가진 꿈결 같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변증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거의 모든 시대가 각각의 내적인 성향에 따라 특정한 건축 분야를 특별히 발전시키는 것 같다. 고딕 시대는 대성당을, 바로크 시대는 궁전을 말이다. 그리고 19세기 초에는 회고적인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과거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박물관이 그것이었다." 지크프리트 기디온, <프랑스의 건출>, p.36.

945쪽. 1837년 6월 베르사유 역사박물관이 - 프랑스의 영원한 영광을 위해 - 개관했다. 끝없이 이어진 여러 관들을 그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거의 2시간이나 걸린다. 전투와 회의 장면들. 화가들로는 고스, 라리비에르, 앵, 드베리아, 제라르, 아리 셰페 등. 전에는 박물관에서 그림들을 수집했으나 지금은 본말이 전도되어 박물관을 위해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다.

946쪽. 아케이드의 꿈의 집은 성당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아케이드의 건축 양식이 종교 건축으로까지 파급되는 셈이다.

947쪽. 아케이드를 분수가 있는 홀로 생각할 것. 사람들은 한가운데 전설적인 샘, 파리의 가장 깊은 곳에서 솟아 나오는 아스팔트 위의 샘물이 있는 아케이드의 신화를 우연히 만나고 싶어한다. '샘물에서 퍼올린 맥주'를 광고하는 술집도 이러한 샘물의 신화에 기대고 있다. 병이 낫는 것 또한 얼마나 하나의 통과의례, 하나의 과도적인 체험인지는 환자들이 말하자면 병의 치료를 위해 들어가는 고전적인 유보실에서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홀도 파사주이다.

950쪽. 실제로 존재하는 도시 파리 안에 꿈의 도시 파리, 즉 아직까지 실행되지 않은 온갖 건축 계획, 거리 계획, 공원 녹지 계획, 거리 이름의 체계뜰의 집합으로서의 파리를 끼워넣어 볼 것.

951쪽. 베르사유 미술관의 탄생에 대해. "드 몽탈리베 씨는 필요하다고 결정된 수만큼의 회화를 빨리 구입하고 싶어했다. 닥치는 대로 그림을 구했으나 의회가 낭비라고 비난하자 싸게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절약이 시대의 풍조였다. .... 베르사유 미술관에 있는 모사품이나 모작품은 업자가 되어 예술을 고물로 거래하는 지도적 예술가들의 탐욕을 잘 보여주는 극히 한심한 증거이다. ... 비지니스와 산업이 예술의 높이까지 올라가기로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는 그를 유혹하기 시작한 화려함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예술을 투기에 팔아넘겨 예술의 전통을 장사 나부랭이로 왜소화시켜 타락시켜버렸다." 가브리엘 펠랭, <아름다운 파리의 추악함>, 파리, 1861년, p.85. 87~90.

960쪽. 백화점과 박물관은 여러 모로 관련이 있으며, 이 양자 사이에서 상점이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예술 작품이 모이는데, 이것이 예술 작품을 상품에 가까운 것으로 만든다. 따라서 이러한 상품이 대량으로 제공되면 지나가는 사람은 분명히 이러한 상품의 일부에 자기를 동화시켜야 하리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960쪽. "죽은 자들의 도시인 페르-라셰르 ... 고대 세계의 사자들의 도시를 본떠서 만든 이곳을 묘지라고 부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돌로 만든 사자들의 집이 있으며, 북방의 그리스도교 풍습과는 반대로 죽은 자를 살아있는 자로 표현하는 무수한 입상이 세워져 있는 등 현실 속의 도시처럼 만들어져 있는 이 시설은 아무리 봐도 살아있는 자들의 도시의 연속으로 구상된 것이기 때문이다." 프리츠 슈탈, <파리>, 베를린, 1929년, pp.161~162. 
Posted by 리니오 Trackback 0 Comment 0